결정적 2실책…LG도 우규민도 ‘치명적’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치명적인 실책 2개로 신바람을 스스로 막았다. 5회를 기점으로 극과 극의 수비였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2-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4연승에서 마감한 LG는 4강 안정권 진입에 실패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LG 선발 우규민이 6회초 2사 1, 3루서 넥센 이택근의 타구때 나온 손주인 3루수의 실책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이날 LG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LG 선발 우규민의 호투가 눈부셨다. 우규민은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14타자 연속 범타로 6회초 1아웃을 잡을 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LG도 5회말 박용택의 적시타와 상대 수비의 실책으로 2점을 뽑았다. 우규민의 승리투수 요건도 갖춰졌다.
LG의 수비도 완벽에 가까웠다. 내‧외야에서 호수비가 쏟아졌다.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박경수는 어려운 타구를 가볍게 처리해 우규민을 도왔다. 외야에서는 중견수 박용택이 날았다. 5회초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서 강정호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박용택이 전력 질주해 환상적인 슬라이딩캐치로 잡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6회초부터 갑자기 수비가 흔들렸다. 우규민이 문우람의 2루타와 박동원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서건창을 2루 땅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2사 1, 3루. 우규민은 이택근을 평범한 3루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손주인도 여유 있게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악송구로 바운드가 됐고, 1루수 김용의도 처리를 해내지 못했다.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서 결정적인 실책이 나온 것. LG는 1-2로 쫓기며 불안한 리드를 알렸다.
7회에도 치명적인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다. 우규민은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강정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1사 2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유원상이 지켜내면 여전히 승리투수가 가능했다.
그러나 유원상이 김민성의 타구를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오지환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 공을 놓쳤다. 공이 튄 사이 2루주자 박병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LG는 실책 2개로 동점을 허용했다. 우규민은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비자책(2실점)을 기록하고도 눈물을 흘려야 했다. 투구수도 85개로 효과적인 피칭을 했으나 결과는 웃을 수 없었다.
결정적 2실책은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LG는 8회초 넥센에 난타와 폭투, 사구, 보이지 않는 실책이 겹치며 대량 4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특히 2-2인 1사 만루서 신재웅이 박병호를 5-4-3 병살 코스로 실점 없이 막아낼 수 있었으나 2루수 박경수의 1루 송구가 강하지 않아 역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강정호의 적시타와 김민성의 2타점 3루타로 추가 3실점을 더해 무너졌다.
LG는 이날 뼈아픈 패배로 경기가 없던 5위 SK 와이번스와 승차가 1.5경기로 다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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