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이변은 없었다. 아시안게임 별 중의 별은 일본 수영의 간판 하기노 고스케(20)였다.
하기노는 4일 오후 2시 인천 송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발표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MVP로 선정됐다. 1600여명의 기자단이 투표한 가운데 하기노는 8명의 MVP 후보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하기노의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수영 종목은 2006년 도하 대회 3관왕의 박태환에 이어 8년 만에 MVP를 배출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MVP는 배드민턴 남자단식 1인자 린단(중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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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최다 관왕을 기록한 하기노 고스케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MVP로 선정됐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
하기노는 이번 대회에서 최다 관왕(금메달 4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으로 유력한 MVP 후보였다. 혼영 200m 및 400m, 4X200m,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출전 전 종목에서 메달을 수상했다.
특히, 자유형 200m에서 쑨양(중국)과 박태환을 제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자신의 주종목인 혼영에서는 아시아 신기록 및 대회 신기록도 세웠다. 혼영 200m에서 1분55초34의 기록으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혼영 400m에서는 4분7초75로 대회 신기록을 수립했다.
하기노는 “기대를 전혀 안 했는데 MVP를 수상할 줄 몰랐다. 영광스럽다”라며 “히라이 노리마사 코치님을 비롯해 가족과 동료 덕분에 이룰 수 있었다.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성적은 매우 만족스럽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20202 도쿄올림픽에서까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타지마 이후 12년 만에 일본인 MVP 수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 대회 3관왕에 오른 기타지마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평영 100m 및 200m 금메달을 땄다. 그 역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것이다.
하기노는 “난 아직 기타지마의 실력에 한참 모자른데 영광이다. 기타지마는 2002년 부산 대회 MVP 수상 후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나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 그리고 기타지마는 일본에서 존경 받는 선수인데 나도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기노에게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MVP 외에도 친절과 박태환의 인품을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하기노는 “박태환, 쑨양과 겨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는 건 내 인생에 몇 안 되는 드문 일이다. 솔직히 내 실력이 모자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땄다. 경기 종료 후 박태환이 다가와 축하해주더라. 그의 인품을 알 수 있었다. 인천 역시 관광을 하지 못했지만 하나같이 친정했다. 처음에는 일본인만 나를
※역대 아시아경기대회 MVP 수상자 명단
1998년 방콕 대회 이토 고지(일본) 육상
2002년 부산 대회 기타지마 고스케(일본) 수영
2006년 도하 대회 박태환(한국) 수영
2010년 광저우 대회 린단(중국) 배드민턴
2014년 인천 대회 하기노 고스케(일본)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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