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야구 모른다’는 말이 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보면 그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커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 2/3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무사사구 10탈삼진’과 ‘8피안타 8실점’, 이 극과 극을 달리는 성적이 공존했다. 그만큼 커쇼는 이날 기복이 심했다. 2회부터 5회까지는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7회 4연속 피안타를 비롯해 6개의 안타를 무더기로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 커쇼가 쓸쓸히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7회 장면은 다소 의문이었다. 4연속 안타를 맞도록 다저스 벤치는 커쇼의 흐름을 끊어주지 않았다. 불펜에서는 좌완 J.P. 하웰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카펜터를 그대로 커쇼가 상대하게 했다. 커쇼는 카펜터를 상대로 통산 18타수 5피안타 1타점, 이번 시즌은 6타수 3피안타를 기록중이었다.
매팅리는 존 제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이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그에게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결과적으로 교체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감독의 느린 대응을 비난할 수도 있지만, 이는 커쇼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안타는 얻어맞고 있지만, 땅볼 유도 하나면 이닝을 끝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21승을 기록한 에이스를 쉽게 끌어내릴 수 있는 감독은 많지 않다(다저스타디움을 찾은 5만 4265명의 관중들도 커쇼가 이닝을 막아내는 장면을 원했을 것이다). 그에게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보통이다. 결과적으로 커쇼가 이를 끝내지 못하면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연속 안타를 얻어맞는 상황에서도 커쇼가 역전을 허용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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