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한국은 3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3·4위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0-25 25-20 25-13 25-22)로 승리했습니다.
1958년 도쿄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은 1962년 자카르타 대회(5위)를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따냈습니다.
1978년 방콕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고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에서는 대회 2연패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혀 3·4위전으로 내려앉았으나 중국을 잡고 1966년 태국 대회부터 1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은 중국의 높은 블로킹에 막혀 첫세트를 내줬습니다.
1세트 중국은 8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반면 한국의 블로킹 성공은 3개뿐이었습니다.
베테랑 라이트 박철우가 블로킹에 고전하며 무득점에 그쳤고, 서재덕과 전광인도 중국의 높은 벽을 뚫지 못했습니다.
2세트부터 한국은 오픈 공격대신 속공과 이동공격, 시간차 공격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곽승석과 최민호가 속공으로 중앙을 뚫고, 주포 전광인이 자리를 옮겨가며 공격 활로를 뚫어 25-20으로 2세트를 잡았습니다.
3세트부터는 한국의 블로킹이 중국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습니다.
13-9에서 세터 한선수가 중웨이쥔의 공격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최민호가 겅신의 속공을 블로킹하며 스코어가 16-9까지 벌어져 한국이 승기를 굳혔습니다.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도 한국이 블로킹으로 상대 기를 꺾었습니다.
13-14에서 신영석이 위안즈의 공격을 막아내 14-14 동점을 만들었고, 15-15에서는 한선수가 위안즈의 오픈 공격을 1인 블로킹으로 잡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한선수는 18-16에서 중웨이쥔의 공격마저 블로킹했습니다.
이후 한국은 최민호와 신영석의
1세트 블로킹 득점에서 8-3으로 밀렸던 한국은 2·3·4세트를 치르며 13-12로 격차를 거의 없앴습니다.
높이의 열세를 만회한 한국은 중국을 넘고 동메달을 손에 넣었습니다.
◇ 남자 배구 3·4위전
한국 20 25 25 25 - 3
중국 25 20 13 22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