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세영 기자] “복싱하면 ‘신종훈’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 그의 당찬 포부다.
신종훈(25·인천시청)은 3일 오후 2시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제 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복싱 49kg급 이하 결승에서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를 상대로 3-0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종훈은 한국이 12년 만에 따낸 금메달의 첫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만년 ‘기대주’에 머물던 설움까지 떨쳐냈다. 지난 2010 광저우대회 8강 탈락, 런던올림픽 예선탈락의 충격은 더 이상 재연되지 않았다.
신종훈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제일 먼저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 때 실패를 맛봤다. 국내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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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훈이 경기 후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제부터 복싱하면 신종훈이라는 말을 기억해야할 것 같다. 사진=MK스포츠(인천)옥영화 기자 |
복싱은 배고픈 운동이다. 소위 헝그리(Hungry)정신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신종훈의 복싱 시작도 여느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처음 복싱 시작할 때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시작하게 됐지만, 지금은 복싱을 시작해서 집도 마련하고, 아버지 차도 마련해주었다. 특히 제 방이 생겼다는 것이 행복했다”면서 그간의 어려웠던 사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아시안게임이 끝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및 2016 리우올림픽까지 더 큰 목표가 남았기 때문이다. 신종훈은 “많이 부족하다. 더 보완해서 11월 달 있을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복싱하면 신종훈’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터뷰 자리는 협소하고 복잡했다. 경기 후 시상식과 기자회견이 곧바로 이어졌고, 장내는 숨가쁘게 돌아갔다. 신종훈은 공식 인
“금메달 땄는데… 떨려서 말을 잘 못했지만, 이거 준비하면서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 남들이 안 된다고 했을 때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 대한민국 복싱에 많은 지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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