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선수단 최고 연봉 총액을 자랑하는 LA다저스가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맞이한다. 가을만 되면 다른 팀이 되는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아니면 실패’라고 외치는 다저스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다.
히스토리 최근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남이 잦아지고 있다. 2004년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1승 3패로 졌고, 2009년에는 다저스가 3승 무패로 승리했다. 2012년에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세인트루이스가 승리했고,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4승 2패로 이겼다.
↑ 류현진, 그레인키, 커쇼는 이번 시즌 52승을 합작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양 팀 감독은 “그때 일은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부정하고 있지만, 본 경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맞대결 이번 시즌 대결에서는 4승 3패로 다저스가 우세를 점했다.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LA에서 열린 4연전에서는 다저스가 3승 1패,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3연전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7경기 중 3경기가 한 점 차 승부일 정도로 양 팀이 팽팽했다.
그중 7월 21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양 팀의 마지막 대결은 가장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양 팀이 3개의 사구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3-1로 앞서가던 다저스는 6회 클레이튼 커쇼가 피터 보조스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대로 분위기가 세인트루이스로 넘어가는 듯했지만, 9회 2사에서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상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이날 승리는 다저스의 후반기에 큰 영향을 미친, 일종의 ‘전환점’이었다.
선발 세인트루이스는 아담 웨인라이트, 랜스 린, 존 래키, 셸비 밀러를, 다저스는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을 선발로 예고했다. 4차전 선발은 댄 하렌이 유력하지만, 지난 시즌처럼 커쇼를 당겨 쓸 가능성도 있다.
65승을 합작한 다저스의 네 명의 선발은 어디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힘을 갖고 있다. 커쇼와 그레인키는 사이영상 출신의 에이스고, 류현진도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았다. 하렌도 후반기 들어 노련함을 더하며 살아난 모습이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도 이에 뒤처지지 않는다. 지난 해 깜짝 활약을 펼친 조 켈리와 마이클 와카가 모두 로테이션에서 빠졌지만, 웨인라이트와 린, 밀러는 정규시즌에서 45승을 합작했다. 래키는 이적 후 1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 조니 페랄타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의 새로운 중심이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불펜 다저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 선발과 마무리 켄리 잰슨을 이어줄 교량이 부실하다. 정규시즌 동안에도 7~8회에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브라이언 윌슨은 지난해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에서 95마일을 던지겠다”는 황당한 말만 늘어놓고 있다. 이미 케빈 코레이아, 크리스 페레즈를 내친 매팅리는 페드로 바에즈, 스캇 엘버트 등 낯선 얼굴들을 불펜에 포함시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선발 조기 강판 때 롱 릴리버로 활약이 기대된다.
세인트루이스도 다저스 못지않게 불펜에 대한 고민이 많은 팀이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이 3.62로 내셔널리그 전체 10위에 그쳤다. 마무리 로젠탈은 45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동시에 6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과 마무리를 이어 줄 팻 네?r,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세스 매네스 등의 활약이 중요하다. 두 젊은 투수 마르코 곤잘레스, 마이클 와카는 여러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타선 다저스가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안드레 이디어, 맷 켐프, 핸리 라미레즈가 부상당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없다. 아드리안 곤잘레스와 켐프를 중심으로 라미레즈, 칼 크로포드, 야시엘 푸이그 등이 전열을 갖춘 상태다. 디 고든은 기동력을 갖추고 있고, 저스틴 터너는 대타 요원으로서 활약이 기대된
‘가을 남자’ 카를로스 벨트란을 떠나보낸 세인트루이스는 맷 할러데이, 조니 페랄타, 맷 아담스, 야디에르 몰리나 등을 위주로 타선을 재편했다. 여기에 오스카 타바레스, 존 제이 등이 힘을 보탠다. 9월 들어 타율 0.320 OPS 0.866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인 랜달 그리척은 세인트루이스의 ‘비밀 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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