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타격왕,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 인가.
시즌 막바지가 다가온 현재 치열한 순위표만큼이나 관심이 쏠리는 것이 개인 순위다. 어느덧 대략적인 주인공들이 대강 정해진 다른 부문과 비교하면 유독 혼전 양상인 부문이 있다. 바로 타격왕이다.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양상을 반영하듯 3할5푼 이상에 무려 7명의 타자가 포진해 있다. 그 중 3할6푼 이상도 4명이나 된다. 3일 오전 현재 1위는 3할6푼7리의 김태균(한화). 그 뒤를 최형우(삼성)가 3할6푼6리, 서건창(넥센)이 3할6푼3리, 강정호(넥센)가 3할6푼으로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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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버엔딩 타격왕 경쟁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사진=MK스포츠 DB |
경험으로만 따지면 김태균이 가장 유리하다. 김태균은 2012년 타율 3할6푼3리로 타격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역대 타율 5위 안에 든 적이 5회(2004, 2005, 2008, 2012, 2013)나 된다. 정확도만큼은 정평이 난 타자인데다 몰아치는 능력 또한 있어, 단연 1순위 타격왕 후보다.
최형우는 2011년 타율 3할4푼을 기록하고도 2위에 그친 아쉬움을 풀 기세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후반기 나선 25경기 타율이 무려 4할4푼3리에 달한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라는 점에서 생애 첫 타격왕 가능성도 충분하다.
200안타에도 도전하고 있는 서건창 역시 강력한 후보다. 올 시즌 서건창은 기량이 만개. 꾸준함과 폭발력을 두루 갖추고 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거듭났다. 뜨거웠던 전반기에 비해서 후반기도 전혀 식지 않았다. 후반기 타율이 3할7푼1리로 역시 부문 5위에 해당된다. 경우에 따라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있다. 팀 동료 박병호(117득점)와 경쟁 중인 득점 부문(120득점)과 유력한 최다안타(181안타)까지 다관왕의 가능성도 활짝 열려있다.
강정호는 깜짝 다크호스이자 또한 가장 무서운 도전자이기도 하다. 올 시즌 내내 슬럼프 없이 꾸준함을 자랑했는데 후반기는 정확도마저 출중한 타자로 변모했다. 후반기 27경기서 기록한 타율은 4할1푼5리. 같은 기간 12홈런을 때려내며 34타점을 쓸어담았다. 박병호라는 강력한 우군이 앞에서 버티고 있다는 점도 호재. 메이저리그 진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현재, 타격왕으로 대미를 장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상 4명의 타자들이 유력하지만 그 아래 순위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5위인 롯데의 손아섭(0.359)이나 두산의 민병헌(0.355)도 극적인 대권후보가 될 수 있다. 손아섭은 2차례의 최다안타 기록의 경험, 민병헌은 기회의 측면이다. 손아섭은 수년간 타율과 최다안타 부문에서는 늘 상위권을 지켰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는 격언을 떠올리면 아직 분명한 경쟁 후보다.
민병헌은 두산이 가장
남은 경기가 많지 않기에 현재 최상위 순위에 올라있는 후보들이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1푼 정도의 차이는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 과연 끝나지 않을 듯 한 이 치열한 경쟁의 최종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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