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대회 내내 기자회견장에서 무표정이었던 이광종 감독이 마침내 활짝 웃었다. 목표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 마침내 한국축구에 안겼다. 스스로 검증 받겠다던 그는 ‘재신임’도 얻었다.
이광종 감독은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무실점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결승에서 북한을 상대로 고전하다 연장 후반 14분 임창우(대전)의 극장골로 승리했다.
한구축구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우승이었다. 그리고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우승이다. 그토록 인연이 닿지 않았던 아시아경기대회였는데 사반세기를 지나서야 금메달을 땄다.
↑ 이광종 감독은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종목 우승을 지휘했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딴 값진 금메달이었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
관심을 모았던 김신욱(울산) 카드는 아끼고 아꼈다가 결승에 꺼냈다. 그런데 연장 후반 3분이었다. 남은 12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신욱의 제공권에 북한 수비진은 흔들렸고, 연장 후반 14분 임창우(대전)의 기적 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김신욱 효과를 본 셈이다. 하지만 김신욱은 다리를 절뚝거리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광종 감독은 “8강 일본전과 준결승 태국전에서 후반 조커로 고려했다. 그런데 김신욱의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도 결승에선 몸이 좋
이번 대회를 총평하면서 공격의 세밀함 부족을 아쉬워했다. 이광종 감독은 “대회 전 골 결정력 부족 때문에 고심이 많았다. 김신욱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했지만 부상 탓에 여의치가 않았다. 여러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침착함과 센스가 좀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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