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승민 기자] 정구가 3일째 두 개 종목도 석권 조짐이다.
한국은 2일 열우물테니스경기장에서 벌어진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남녀 정구 복식에서 출전 4개조가 모두 준결승에 진출, 4강전 4개 매치에 한 팀씩 포진한 뒤 이중 3개팀이 승자가 되면서 여자 복식의 금/은메달, 남자 복식의 은/동메달을 확보했다.
준결승에서 패한 남자복식 박규철(33·달성군청)-이상권(27·서울시청)조의 동메달만 확정된 가운데, 한국은 이날 저녁 펼쳐지는 남녀복식 결승전에서 나머지 3개팀의 메달 색깔을 가른다.
↑ 한국 정구가 남녀복식도 싹쓸이 준비를 마쳤다.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동훈은 김범준과 짝을 이뤄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몽골조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던 김지연(20·옥천구청)-윤수정(25·안성시청)조는 일본의 모리타-야마시타조를 게임스코어 5-0으로 따돌렸다.
한국-대만의 준결승 2개 매치가 펼쳐진 남자 복식에서는 양국의 기세싸움이 치열했다. 지난 광저우대회 남자 단체 우승팀인 대만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일본의 가쓰라-나카모토조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던 김동훈(25·문경시청)-김범준(25·문경시청)조는 대만의 라이-호조에 맞서 먼저 두 게임을 따냈지만 3번째 게임을 0-4로 내줬다. 다시 내준 게임은 없었다. 듀스가 거듭된 마지막 6번째 게임을 8-6으로 잡아내면서, 32분만에 게임스코어 5-2로 대만조를 잡았다.
박규철(33·달성군청)-이상권(27·서울시청)조는 대만의 린팅춘-리치아훙조에게 첫 게임을 따낸뒤 내리 네 게임을 내줘 1-4까지 몰렸다. 5번째 게임을 가져오며 반격을 노렸으나, 게임스코어 2-5로 패했다.
잇단 우천 지연과 중단 속에서 예선과 8강전을 치렀던 한국 선수들은 코트 변경과 시간 조정 등 컨디션 조절이 힘든 매치 스케줄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량을 뽐냈
한국은 남녀단식과 혼합복식에서 한국선수들끼리 준결승을 치르며 각각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씩을 챙겼지만, 이날은 예선에서 남녀 B그룹, D그룹에 한팀씩 편성돼 준결승 4개 매치에 골고루 자리 잡을 수 있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전종목 석권을 달성했던 한국 정구는 12년만의 신화 재현에 도전하고 있다.[chicle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