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들의 어긋난 행동이 도를 넘어섰다.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말았다.
지난 1일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국의 여자 하키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16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키장은 선수들과 팬들의 환호성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었다.
문제는 시상식 세레머니가 준비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시상식 세레머니에서는 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시상식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은 빕(조끼)과 AD카드 그리고 암밴드(완장)을 착용해야만 그라운드에서 사진취재가 가능하다.
암밴드를 수령 받지 못한 기자들은 시상식장 밖에서 취재를 해야만 한다.
이렇듯 엄격한 통제 속에서 진행되어야 할 시상식장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기자 빕도 착용하지 않고 암밴드도 없이 AD카드만 목에 건 한 스폰서업체 직원이 사진을 찍기 위해 시상식장으로 들어온 것이다.
취재진이 문제를 제기하자 조직위 관계자는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조직위 빕(조끼)을 그 스폰서업체 직원에게 벗어주는 것이었다. 그것도 행사 진행책임자의 묵인 속에서 말이다.
취재진이 재차 문제를 제기했지만 조직위 책임자는 “사진 몇장 찍고 나갈 겁니다”며 퉁명스럽게 대답 할 뿐이었다.
이 빕(조끼)은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에게 절대 양도할 수 없다.
룰을 지키고 관리 감독해야 할 조직위 관계자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스스로 룰을 어긴 것이다.
결국 문제의 심각성을 눈치 챈 조직위 관계자는 업체직원이 착용한 빕을 다시 회수했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조직위 관계자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씁쓸함이 가시질 않는다
↑ 조직위 관계자가 스폰서업체 직원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빕(조끼)를 벗어주고 있다. |
↑ 이 관계자는 업체 직원의 카메라를 들어주는 친절함끼지... |
↑ 행사진행 책임자(오른쪽)의 묵인 하에 이 스폰서업체 직원이 빕을 착용하고 있다. |
↑ 스폰서 업체 직원은 조직위 관계자들의 친절한(?) 도움을 받아 빕(조끼)를 착용했지만 결국 다시 벗어야만 했다. |
[매경닷컴 MK스포츠(선학하키경기장) = 김재현 기자 / basser@mae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