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승민 기자] ‘원톱’ 중국의 200골드도, ‘홈팀’ 한국의 90개 금도, ‘오기’ 일본의 ‘내용있는 금메달 50개’도 모두 힘들어 보인다.
마지막 3일간의 스퍼트, 82개의 금메달을 남긴 1일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종합 순위 선두 중국은 131개, 2위 한국은 62개, 3위 일본은 39개 종목을 우승했다.
3강은 지난 광저우대회에서 각각 199개, 76개, 48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1, 2,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4년전 대회보다 37개 종목이 줄어든 439개의 금메달을 나눈다.
중국의 메달 페이스는 광저우의 기록에 도달하기 힘들어진 가운데, 인천과 종목수가 엇비슷했던 2006년 도하대회(금메달 166개)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크게 부진한 종목은 없지만, 살짝 살짝 덜한 종목이 많아 기대만큼의 우승 횟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펜싱은 한국에, 수영은 일본에, 역도는 북한에 많이 내줬다.
↑ 한국은 단체구기의 선전으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16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여자 하키 선수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중국-한국에 이은 3위의 순위바꿈은 힘들 것으로 각오했던 일본은 2020도쿄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는 ‘내용 있는 금 50개’가 당초의 목표였다. ‘수영영웅’ 하기노가 7개 메달을 목에 건 수영에서의 분전이 이어지면서 초반 기세가 좋았지만, 중반 이후 제자리걸음 페이스다. 특히 ‘내용있는 금’이 정조준했던 단체 구기에서 거푸 쓴맛을 보고 있다.
광저우대회 동반 금메달 종목인 남녀축구가 결승에 실패했고, 여자 핸드볼, 하키 등 노렸던 종목들이 모두 한일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아시아 스포츠 3강의 목표 실패는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1일까지 33개국이 메달을 따냈다. 이중 25개국은 포디움의 맨꼭대기,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10개 이상의 메달을 모은 나라는 18개국이다.
45억 아시아인의 진정한 축제를 증명할 이 숫자들에서 인천아시안게임은 분전중이다.
이번 대회와 종목수가 비슷한 2006년 도하대회 때 한 개 이상의 메달을 따낸 입상국의 숫자는 36개국이었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당시 금메달을 따냈던 나라는 26개국이다.
남은 사흘, 82개 종목에서 4개의 나라가 첫 메달을 신고한다면, 인천대회는 역대 가장
357개의 금메달이 풀린 현재, 한중일 3강의 우승 종목은 232개 종목. 65%의 점유율이다.
3개국이 476개 종목에서 323종목을 가져갔던 광저우 때는 68%였던 숫자다. 쉼없이 전진해온 한중일 3국이지만, 아시아 이웃들도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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