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현 시대 최고의 포수를 상대하는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다저스는 오는 4일(한국시간)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 중 하나는 ‘도루 1위’ 디 고든과 ‘도루저지 1위’ 야디에르 몰리나의 대결이다.
↑ 돈 매팅리 감독은 야디에르 몰리나보다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의 견제가 도루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매팅리는 지난 1일 다저스티다움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 대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몰리나는 정말 좋은 포수”라며 입을 연 그는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 상대 투수들도 정말 좋다. 투구 동작이 빨라서 도루를 하기 쉽지 않다”며 포수보다는 투수들에게 더 경계심을 드러냈다.
도루 저지는 송구하는 포수의 몫이지만, 그 전에 주자를 묶어놓는 것은 투수의 역할이다. 투수가 투구 동작이 간결하고 빠를 경우, 주자는 도루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매팅리는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의 이 같은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은 이번 시즌 가장 적은 54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흥미로운 것은 도루 저지도 29개로 내셔널리그 전체 중 12위에 불과했다는 것. 그만큼 상대의 도루 시도 자체가 적었다.
이는 몰리나라는 포수에 대해 주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이 주자를 잘 묶어뒀다는 해석도
한편,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대주자로 뛰었던 디 고든은 “지금도 나는 여전히 ‘지명 주자’다. 차이가 있다면 지금은 내가 선발이라는 점”이라며 포스트시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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