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초대형 트레이드도 소용없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허무하게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오클랜드는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캔자스시티에게 8-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오클랜드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첫 관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 존 레스터는 제일 중요한 경기에서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사진(美 캔자스시티)=ⓒAFPBBNews = News1 |
출혈은 컸다. 타선의 중심인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작별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과감하게 투자한 것은, 오직 포스트시즌만을 바라 본 것이었다. 후반기 팀 성적이 곤두박질 칠 때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첫 판에서 완전히 깨졌다. 선발 존 레스터가 일단 몸이 무거웠다. 7 1/3이닝을 던지며 이닝은 어느 정도 소화했지만, 8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에이스답지 못한 성적을 냈다. 특히 8회 마지막이 아쉬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불펜이 무너졌다. 그래도 레스터는 7-3 리드를 유지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렇지만 8회 등판한 루크 그레거슨이 안타 1개, 폭투 1개로 주자 세 명을 불러들이며 레스터의 실점을 6실점으로 늘려놨다.
9회에는 션 두리틀이 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레거슨과 두리틀, 정규시즌 8~9이닝을
불펜진은 연장에서도 말썽이었다. 8-7로 앞선 연장 12회말 댄 오르테오가 3루타와 내야안타를 허용해 실점했고,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제이슨 하멜도 결승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월드시리즈만 바라보고 거침 없이 질렀던 오클랜드는 그렇게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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