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AS 로마 공격수 프란체스코 토티(38·이탈리아)가 잉글랜드 클럽과의 원정경기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었다. 16세였던 1992년 로마 1군에 데뷔한 후 22년·10경기 만에 이룬 성과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1일(한국시간) 2014-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 원정에서 토티는 4-3-3 대형의 원톱으로 72분을 뛰었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23분 중앙 미드필더 라자 나잉골란(26·벨기에)의 스루패스를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슛으로 동점 골로 연결했다.
↑ 로마 주장 토티의 맨시티전 동점 골 뒤풀이. 프로통산 잉글랜드 원정 첫 득점이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지금은 체력 문제로 공격수로 주로 뛰나 과거 공격형 미드필더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공격 전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량은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를 8번 시도하여 5번 성공하여 팀 공동 2위였고 ‘스루패스’도 1차례 성공했다.
‘옵타 스포츠’가 집계하는 ‘스루패스’는 ‘상대 수비진으로 쇄도하는 동료에게 구사하는 패스’, 즉 동료가 상대 수비진을 통과하여 골문으로 달려가도록 하는 패스를 말한다. 성공하면 단숨에 득점에 근접할 수 있다. 맨시티-로마 경기에서 스루패스 성공 선수는 토티 포함 4명뿐이었다.
팀 공동 4위인 1차례 돌파 성공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수비에도 성의를 보여 태클과 가로채기도 1번씩 유효했다. 상대 태클로 공격권을 2번 잃어 팀 공동 1위인 것이 흠이나 자신의 공 조작 미숙으로는 공격권을 1번도 상대에 내주지 않은 기술적인 완성도는 인상적이다.
토티는 로마에서 무려 712경기 291골 181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와 득점 모두 클럽 역대 1위다. 22세였던 1998년부터 무려 16년째 주장을 역임하고 있다. 축구황제 펠레(74·브라질)가 2004년 국제축구연맹 100주년을 기념하여 선정한 ‘위대한 125인’에 포함된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탈리아대표로는 2006 독일월드컵 우승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A매치 58경기에 나와 9골을 넣었다. 독일월드컵과 2000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2000) ‘팀 오브 토너먼트’에 선정됐다. 이탈리아는 유로 2000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 토티(10번)가 맨시티 주장 빈센트 콤파니(위)에게 반칙을 당하고 있다. 맨시티는 토티에게 4차례 반칙을 범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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