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순간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안지만으로 향했다. 역전의 발판을 만든 안지만이 있었다면,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킨 것은 더블스토퍼 임창용과 봉중근이었다.
이제 임창용과 봉중근, 두 베테랑이 각각 소속팀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수호신으로 돌아간다. 우승과 4강 그리고 구원왕 경쟁을 위해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프로야구가 10월1일부터 재개한다. 페넌트레이스는 각 팀별로 9~15경기를 남겨뒀다. 우승도 4강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치열한 막판 순위 싸움 예고.
↑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더블스토퍼로 나섰던 봉중근(LG 트윈스)과 임창용(삼성 라이온즈)이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간다. 사진=김영구 기자 |
LG는 10경기를 남겨두고 4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5위 SK 와이번스와는 불과 1.5경기차. 안정권이 아니다. 4일부터 경기에 나서는 LG는 넥센 3연전에 이어 NC 다이노스, 삼성과의 ‘죽음의 5연전’을 앞뒀다. 단 한 경기도 치열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역시 마무리 봉중근이 항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창용과 봉중근은 지난달 28일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야구 결승전서 더블스토퍼로 나섰다. 사실 임창용과 봉중근은 아시안게임 전 마음고생이 심했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들이었으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특히 임창용은 대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고사하는 등 예민했다.
그러나 두 베테랑은 탁월한 노련미로 재역전을 노리는 대만의 마지막 세 타자를 간단히 요리했다. 단 공 4개로 정리. 9회 먼저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하나의 공으로 임무를 완수했고, 봉중근은 공 3개로 경기를 끝냈다.
임창용은 아시안게임 기간 두 차례 등판해 볼넷 1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불안감은 없었다. 역대 한국 야구대표팀 최고령 투수로 참가했던 임창용은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대표팀 유종의 미를 거둬 부담감도 털어냈다.
봉중근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2개. 태극마크를 단 수호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두 차례 등판서 퍼펙트로 깨끗하게 아시안게임 무대를 빛냈다.
이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임창용과 봉중근이 구원왕 경쟁에 돌입한다. 봉중근은 손승락(넥센)과 함께 30세이브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라있다. 29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은 그 뒤를 바짝 쫓으며 3위. 막판까지 알 수 없는 구원왕 타이틀 경쟁이다.
경기수가 가장 많이 남은 것은 임창용.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 하지만 삼성이 일찍 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등판 기회가 적어질 수 있다. 손승락도 마찬가지다. 봉중근과 남은 경기수는 같지만, 2위가 정해지면 포스트시즌 모드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대신
그러나 4강 남은 한 자리 싸움이 치열해 1~3위 팀들이 막판까지 전력을 다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도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늘 그랬듯이 형평성을 위해 순위가 결정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괜히 욕을 먹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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