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승민 기자] 열네살부터 마흔일곱살까지.
왜 그들이 국가대표인지 당당하게 증명해보였다.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최고령 선수였던 승마의 전재식(1967.7.6·레츠런승마단)과 남자 최연소 선수였던 요트의 박성빈(2000.10.10.·대천서중)이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전재식은 지난 26일 승마 종합마술 단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박성빈은 30일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에서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질세라 모두 더 없이 귀한 금메달이었다. 한국의 승마 종합마술 금메달은 28년만이었고,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 우승은 16년만이었다.
열네살 소년은 열한차례의 레이스를 1위로 골인한 후 “대회기간 동안 다이어트를 하느라 잘 못먹었다. 맛있는 걸 먹으러 가고 싶다”는 천진한 소감으로 주위를 미소짓게 했다.
“34살 차이가 나는 선수단 막내들의 존재가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던 ‘큰형님’ 전재식은 오매불망 바라던 아시아드 정상을 정복한 후 “최고령이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는 더 큰 소망으로 후배들에게 감동을 줬다.
↑ 40대 메달리스트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전재식(승마) 박봉덕(사격) 조호성(사이클), 10대 메달리스트들 하단 왼쪽부터 김청용(사격) 김영남-우하람(다이빙) 윤나래(체조) 사진(인천)=특별취재팀 |
승마 종합마술 2관왕에 오른 송상욱(41·레츠런승마단), ‘마지막 은빛 질주’로 트랙을 울린 사이클 옴니엄 은메달리스트 조호성(40·서울시청) 사격 남자 트랩 단체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영식(41·창원시청) 사격 남자 50m 소총 복사의 동메달리스트 박봉덕(41·동해시청) 등이 모두 불혹을 넘긴 메달리스트들이다.
삼촌들의 투혼에 응수하는 10대의 기세는 더욱 당당하다.
한국선수단 첫 2관왕인 사격 10m 공기권총의 김청용(17·흥덕고),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3m 스프링보드에서 모두 메달을 따낸 한국 다이빙의 ‘매혹적인 미래’ 김영남(18·인천체고) 우하람(16·부산체고),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 은메달을 합작한 정혜림(15·온양용화중) 김규리(16·경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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