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이제 종착지는 아시안게임이다.
손연재는 10월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시작하는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경기에 출전해 금빛 연기를 펼치게 된다. 일단 1일 단체전을 통해 탐색전을 펼친 뒤, 2일 금메달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다.
↑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금메달을 노리는 손연재가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훈련을 갖고 있다. 아시안게임 참가 전 터키 이즈미르에서 참가한 국제체조연맹 "2014 리듬체조세계선수권"에 후프 동메달과 개인종합 4위의 성적을 거둬 금메달에 대한 목표를 더욱 높이고 있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리듬체조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꾸준히 세계권에서 입상하고 있다.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손연재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5위에 입상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 이후로 점점 기량이 일취월장. 올해만 하더라도 포르투갈 리스본월드컵에서 후프 개인종합 동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벨라루스 민스크월드컵, 소피아 던디월드컵, 카잔월드컵, 터키 세계선수권 등 후프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가장 많은 메달을 수집했다.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쥔다면 한국 리듬체조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된다. 한국 리듬체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직 없다. 만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면 손연재가 이정표를 세우는 셈이다.
문제는 시차적응 등 체력문제. 손연재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2∼26일 터키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28일 귀국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앞서 5∼7일에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 출전했다. 8월 9∼10일에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개최된 던디월드컵에 나섰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짧은 시간에 4개국을 넘나드는 강행군을 펼친 것이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라 결국에는 정신력 싸움이 승부를 판가름할 요소다. 손연재의 정신력이 매우 강하다는 평가라 더욱 더 손연재에게 기대가 모아진다. 손연재가 안방에서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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