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2011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는 뜨거웠다. 2000년대 중앙대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07학번 동기동창 오세근(27)과 김선형(26)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던 때다. 이들은 프로에서도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나란히 소속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각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오세근과 김선형이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찰떡호흡을 맞추고 있다. 둘은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로 떠올랐다. 오세근이 든든히 골밑을 지키고 김선형이 코트를 휘저으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오세근. 사진=MK스포츠 DB |
오세근은 오랜 발목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다. 한국의 포스트를 지키며 내‧외곽의 연결고리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특히 위기 때마다 골밑에서 꾸준히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득점을 해주고 있다. 골밑이 약점인 한국의 보물 같은 존재다.
김선형도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스피드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벼락같은 속공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답답한 한국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특히 1대1 능력으로 올려놓는 레이업은 일품. 개인기가 부족한 한국 가드진의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오세근과 김선형은 지난 28일 준결승 대진이 걸려있는 복병 카타르와의 조 1위 결정전에서 펄펄 날았다. 오세근은 12점 8리바운드 3블록으로 골밑을 장악했고, 김선형은 팀 내 최다득점인 13점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보태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세근과 김선형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 평소에도 친분이 두텁다. 중앙대 듀오가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기적의 금메달을 한국에 안길 수 있을까. 조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10월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서 일본과 맞붙는다.
↑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김선형.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