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윤지 기자] “미필 선수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온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던 야구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캡틴’ 박병호(28·넥센 히어로즈)가 남겼던 말이다.
↑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캡틴’ 박병호가 우승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박병호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
야구는 이미 올림픽에서 퇴출되고 아시안게임에서조차 존립이 불투명한 상황. 그래서 이번 대회 금메달은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길로 여겨졌다. 그에 따라 엔트리 발표 전부터 선수, 팬, 언론 할 것 없이 포커스는 ‘병역 면제’, ‘미필 선수’에 맞춰 있었다.
그 틈에서 남달랐던 주장 박병호의 각오다. 군 문제를 이미 해결했지만 국가대표로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소원이었던 박병호는 어렵게 서게 된 국
국가대표는 그 어떤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자리라는 그의 생각이 드러난 경기를 보면서 흐뭇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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