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중국마저 넘고 4경기 연속 콜드게임의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2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야구대표팀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제 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를 갖는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중국이기에 승패에 대한 관심은 사실상 떨어진다. 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한국의 실점 여부라고 해도 결코 과하지 않은 분위기다.
↑ 한국은 4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리라는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37득점 무실점의 압도적인 내용이다. 한국의 역대 국가대항전 콜드게임 연속 기록과 타이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때도 필리핀(12-2, 7회), 태국(12-1, 8회), 중국(12-2, 7회)을 콜드게임으로 제압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른바 ‘도하참사’가 있던 해였다. 이 3경기 이전 1차전서 대만에 2-4 역전패, 일본에 4-0으로 앞서다 7-10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한국은 3경기를 연속 콜드게임으로 잡아냈다. 당시만 하더라도 필리핀, 태국, 중국의 야구 수준은 지금에 비해서 오히려 더욱 떨어지던 시기였다. 1실점도 하지 않고 예선을 마친 파죽지세의 현재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시기였다.
한국이 4경기 연속 콜드게임승을 달성한다면 이는 단연 역대 야구 국가대항전의 신기록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은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그 뒤를 이태양과 많은 구원진이 받친다. 사이드암으로서 좋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지는 유형의 이재학은 상대적으로 낯설은 타자들이 공략하기는 쉽지 않은 유형이다. 이재학이 NC 다이노스의 지난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대만 프로팀들을 연이어 상대해 퍼펙트한 경기를 펼쳤는데, 이런 비슷한 맥락이었다. 투수들의 여력도 충분하다. 3경기서 도합 20이닝만을 소화하면서 힘을 비축했다. 앞선 3경기 연속 콜드게임승이 4번째 콜드게임승의 든든한 밑거름인 셈이다.
타자들의 화력도 충분하다. 한국 타자들은 지난 4경기서 타율 4할4리를 기록하며 37득점을 쏟아부었다. 전 타자들이 고르게 터졌다. 상하위타선, 중심타자, 테이블세터 할 것 없이 모두 맹타를 휘둘렀다. 특별한 작전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타격감이 매서웠다. 특히 반발력이 큰 이번 공인구에 타자들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투수들은 130km 후반대와 140km 초반대의 공을 주로 뿌리는데 이 정도는 한국 타자들에게 매우 익숙한 구속으로 충분히 공략할만한 수준이다. 오히려 느린 공보다 더 장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전력도 과거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0 광저우 아시아 경기대회에 비해서는 다소 손색이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일본과의 1차전
물론 공은 둥글다. 야구는 모른다. 그렇지만 한국이 중국전서 새로운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지 정도는 충분히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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