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4시즌 LA다저스를 지탱한 가장 큰 힘은 세 명의 굳건한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그리고 류현진이었다. 여기에 댄 하렌도 후반기 각성하면서 힘을 보탰다.
다저스 선발진은 25일(한국시간) 경기 전까지 158경기에서 951 1/3이닝을 책임지며 74승 44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워싱턴(3.07)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이며, 승수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이 74승 중 약 85%에 달하는 63승을 네 명의 투수가 해냈다. 1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잭 그레인키, 류현진, 그리고 댄 하렌이 그들이다.
↑ 클레이튼 커쇼는 역사적인 한 시즌을 보내며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샌프란시스코와의 순위 싸움에서 반전에 성공한 것도 선발의 힘이었다. 지난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이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서 다저스는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을 선발 등판시켜 팀 린스컴, 라이언 보겔송, 제이크 피비를 압도했다.
다저스 선발진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커쇼였다. 대원근 염좌 부상으로 남들보다 시즌을 한 달 늦게 시작했지만, 무서운 상승세로 순식간에 따라잡으면서 평균자책점, 다승,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P) 등 각 부문에서 1위를 장악했다. 완투도 여섯 차례 기록했는데, 그중에 한 번은 노히트노런이었다.
그레인키는 스프링캠프 당시 출발이 늦었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정상 몸 상태를 만들면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4월 5연승 행진을 시작으로 5월까지 8승 1패 2.18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커쇼, 류현진이 빠진 다저스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4월 13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평균자책점을 2.76으로 떨어뜨린 이후 줄곧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 류현진은 잦은 부상 속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14승을 올리며 팀에 기여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하렌의 반전도 인상적이었다. 하렌은 8월초까지 평균자책점이 4.76까지 치솟으며 선발 로테이션 제외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8월 7일 에인절스전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9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
조시 베켓은 7월 이후 엉덩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20경기에 선발로 나와 6승 6패 평균자책점 2.88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5월 26일 필라델피아 원정에서는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시즌을 화려하게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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