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엠 브이 피! 엠 브이 피!”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 3387명의 관중들은 하나된 박수로 그를 향해 ‘엠브이피(MVP)’ 구호를 외쳤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팀을 지구 우승으로 견인하며 MVP의 자격을 다시 확인했다.
커쇼는 2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 클레이튼 커쇼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8이닝 1실점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초반 커쇼는 불안했다. 3회 긴장한 듯 첫 실점을 자초했다. 호아킨 아리아스, 그레고르 블랑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보크를 범하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팀 허드슨의 타구를 기가 막힌 수비로 잡았지만, 이어진 헌터 펜스의 3루앞 땅볼 때 홈 승부가 세이프가 되며 첫 실점했다.
이후 조 패닉에게 좌전안타로 만루에 몰렸지만, 버스터 포지를 병살타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는 일종의 전환점이었다. 1실점으로 위기를 막은 그는 4, 5회에만 삼진 4개를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이후에도 커쇼는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6회 파블로 산도발, 앤드류 수작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데 이어 폭투로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 크리스 도밍게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 커쇼는 생애 첫 3루타로 팀의 동점 타점을 만들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커쇼는 타석에서도 기여했다. 5회 칼 크로포드가 몸에 맞는 공과 도루로 만든 2사 3루 기회에서 우중간 가르는 타구로 동점을 만들었다.
커쇼는 8회까지 스스로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8회를 마치고 내려오는 그에게 관중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엠브이피!’를 외쳤다. 그는 왜 자신이 MVP 후보로 거론되어야 하는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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