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북한축구대표 공격수 박광룡(22·FC 파두츠)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박광룡은 25일 오전 10시 45분 루프트한자 LH71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온다.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과 비교할 수 있는 ‘조선최고운동원’ 2013년 축구 부분 수상자다.
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 F조에서 2전 전승 5득점 무실점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와 26일 저녁 8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치른다.
↑ 2013 조선최고운동원 축구 부분 수상자 박광룡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사진=파두츠 공식홈페이지 |
U-23 대표로는 한국과의 2013 동아시안게임 2차전(2-2무)에서 선제 2골로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박광룡은 대회 4골로 북한이 3승 1무 무패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에 큰 힘이 됐다. 한국은 2승 1무 1패로 은메달에 그쳤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2013년 축구 부분 조선최고운동원에 선정됐다.
인천아시안게임 F조 2경기에서 북한은 중국·파키스탄을 상대로 모두 38번의 슛을 했다.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16회로 정확도가 42.1%에 달한다. 여기에 박광룡이 가세한다면 북한의 득점력은 토너먼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북한 윤정수 감독도 중국과의 1차전에서 3-0으로 완승한 후 “박광룡은 좋은 선수다. 합류하면 공격진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어느 경기부터 뛸 수 있는지는 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틀 후면 만 22세가 되는 20대 초반임에도 벌써 유럽프로축구 102경기 36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59.6분을 소화했다. 90분당 공격포인트 0.65도 인상적이다. 만 19세 생일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2차전 원정에서 박지성(33·은퇴)과 9분 동안 대결하기도 했다.
유럽 진출 이전에는 기관차체육단과 월미도체육단에서 활약했다. 한국에는 ‘신의주축구단’으로도 알려진 기관차체육단은 북한 1부리그에 해당하는 ‘공화국선수권축구대회’에서 1996~2000년 다섯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명문팀이다.
월미도체육단에서 19살이던 2011년 1월 1일 FC 빌로 이적했다가 7월 1일 FC 바젤로 옮긴다. 빌은 2013-14시즌 스위스 2부리그 3위 팀이고 바젤은 스위스 1부리그 17회 우승이자 최근 5연패를 자랑하는 명문이다.
박광룡은 바젤 입단 12일 만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평가전(2-1승)에서 결승골을 넣어 주목받았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1-12 ‘넥스트젠 시리즈’ 4조 1차전(2-2무)에서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넥스트젠 시리즈’는 ‘UEFA 유스리그’의 전신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의 19세 이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첫 북한 선수이기도 하다. 오첼룰 갈라치와의 2011년 9월 15일 C조 1차전 홈경기(1-1무)에서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투입되어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오첼룰 갈라치는 2013-14 루마니아 1부리그 10위 팀이다.
앞서 언급한 맨유전을 포함,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모두 12분을 뛰었다. UEFA
현 소속팀인 파두츠에는 바젤에서 2013년 7월 1일부터 8월 19일까지 1차 임대됐다가 지난 1월 1일부터 2차 임대된 상태다. 37경기 12골 4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3-14시즌 스위스 2부리그 11골로 파두츠의 우승과 1부리그 승격에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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