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흐름이 좋다. 대회 2연패 전망도 밝아졌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사실상의 결승전인 대만과의 조별 예선 경기를 화끈하게 승리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예선 대만과의 경기에서 10-0, 8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예상 밖의 대승이다. 대만은 한국의 금메달 전선에서 1차적으로 넘어야 할 걸림돌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대만의 전력이 약했다. 대만이 이날 예상 선발 카드였던 장샤오징 대신 왕야오린을 내세우면서 대만의 변칙작전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졌지만 ‘기우’로 들어났다.
↑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4일 오후 문학구장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2차전 대만과의 숙명의 일전을 가졌다. 1회말 무사 2, 3루에서 대표팀 강정호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친 후 환호하면서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지난 22일 태국과의 첫 경기에서 15-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이후 2경기 연속 콜드게임이다. 특히 대만과 태국의 전력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점에서 이날 대만전 콜드게임 승리는 결승전까지 흐름이 좋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홍콩전도 상대 홍콩이 B조 최약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3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리도 노려볼만 하다.
물론 이미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대만이 전력을 다해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무리하게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후즈웨이나 장샤오징 등의 에이스를 투입했다가 이기지 못해 조2위가 됐을 경우 A조 1위를 확정지은 일본과의 준결승이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한국과의 경기를 지고 아꼈던 에이스를 준결승과 결승에서 내면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한국이 콜드게임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이런 대만의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대만은 일본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에서 뛰고 있는 좌완 천관위를 마운드에 올렸다.
천관위는 대만의 선발요원으로 분류됐던 투수. 한국전에서 4⅓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당장 27일 준결승에는 나올 수 없는 상황이며, 결승전에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준결승을 치른 바로 다음날(28일)에 결승이 열리기 때문에 선발로 등판하기도 무리다. 천관위에게 봉쇄 당했지만, 이날 타자들이 천관위의 공을 접했기 때문에 다음에 대결하게 될 경우 공이 눈에 익는 효과도 노려보게 됐다.
이날 대만은 천관위 외에도 선발 양아오린까지 모두 6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한국이 대승을 거두면서 대만의
여러모로 목표인 금메달까지 분위기는 한국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제 가장 큰 적은 혹시 모를 ‘방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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