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대표팀 리드오프는 민병헌에게 꼭 맞는 옷이었다. 민병헌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펄펄 날았다 .
한국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서 활발하게 터진 타선의 힘과 선발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8회 10-0,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로써 태국전 승리와 함께 2경기 연속 콜드게임승이자 2연승을 달린 한국은 25일 홍콩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은 1회 7점, 2회 2점을 내는 등 활발한 공격력으로 대만 마운드를 맹폭했다. 선봉장은 단연 대표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신(新) 리드오프 민병헌이었다.
↑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사실 대표팀 소집 당시만 하더라도 서건창과 같은 기동력이 좋고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전통의 리드오프가 없다는 사실이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혔다. 새로운 리드오프를 두고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조차 확실한 후보를 낙점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18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서 황재균을 1번으로 내세웠던 류 감독은 22일 돌연 민병헌 리드오프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실 리그에서의 활약을 생각하면 그다지 놀랍지 않은 민병헌의 발탁이었다. 민병헌은 올 시즌 타율 3할6푼(4위) 153안타(4위) 11홈런 76타점에 무려 5할2푼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확도와 장타력을 모두 갖춘 타자가 대표팀내 많다는 점에서 민병헌의 1번 기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꽤 있었다.
동시에 내외야의 지형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당초 주전이 유력했던 손아섭이 지명타자로 나섰고, 백업 후보로 꼽혔던 김민성이 주전 3루수로 나서게 됐다. 지명타자의 경우 후보자를 물색하던 도중 손아섭이 자청한 경우였다고 할지라도, 여
우려는 그저 기우였다. 첫 경기서 깔끔한 수비와 맹타로 우려를 떨쳐낸 민병헌은 대만전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불안한 시선을 믿음으로 바꿔 놨다.
전세계적으로도 홈런 치는, 장타를 때리는, 강한 1번타자가 대세다. 민병헌이 대표팀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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