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또 한 명의 역사(力士)가 등장했다. 중국의 샹옌메이(22)가 ‘괴력’을 발휘해 북한의 네 번째 금메달 꿈을 앗아갔다. 려은희(20)는 샹옌메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샹옌메이는 4일 오후 인천의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69kg급에서 인상 118kg, 용상 150kg으로 합계 268kg을 기록했다. 려은희는 인상에서 121kg으로 샹옌메이보다 3kg을 더 들어올렸지만 용상에서 141kg에 그쳐 합계 262kg을 기록했다.
기막힌 역전 드라마였다. 역도 여자 69kg급에는 7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려은희와 샹옌메이, ‘2강’ 구도로 잡혔다. 인상까지는 려은희가 빛났다.
↑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선수단에 15번째 메달을 선물한 역도 여자 69kg급의 려은희. 사진(인천)=이상철 기자 |
샹옌메이가 118kg을 들어올리자 려은희도 같은 무게를 성공했다. 이어 인상 3차시기에서 121kg을 들어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웠다. 샹옌메이가 이날 세운 최고기록(118kg)을 단번에 갈아치웠다.
같은 무게를 들 경우, 체중이 더 가벼운 선수가 상위권에 오른다. 려은희는 68.52kg으로 샹옌메이(68.78kg)보다 0.26kg이 가벼웠다. 부담이 따른 건 샹옌메이. 려은희의 기록을 의식해, 122kg으로 올렸지만 인상 2차 및 3차시기에서 모두 실패했다.
샹옌메이는 용상에서 4kg을 더 들어야 했고 그 부담감은 컸다. 하지만 이를 이겨냈다. 려은희는 용상에서 1차시기를 실패한 뒤 2차시기(140kg)와 3차시기(141kg)를 차례로 성공시켰다. 합계 262kg.
용상에선 샹옌메이의 괴력이 더욱 빛났다. 샹옌메이의 용상 1차시기 도전은 145kg. 이를 성공시키면 금메달 확정이었다. 샹옌메이는 아주 가볍게 들어 올리면서 역전드라
한편, 샹옌메이에 밀린 려은희는 북한 선수단에 15번째 메달을 안겼다. 역도는 효자 종목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총 15개 메달 가운데 절반에 가까이를 역도에서만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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