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국가대표 우완투수 유원상(27)이 망신을 당할 뻔했다. 그러나 안타 2개를 맞은 뒤 정신을 바짝 차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2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1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15-0으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완벽한 실전 모의고사였다.
한국은 몇 수 아래인 태국을 상대로 여유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태국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선발투수 김광현이 2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지며 4탈삼진 퍼펙트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한국은 13안타와 8볼넷을 묶어 4회까지 15점을 뽑아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옥에 티가 있었다.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유원상. 유원상은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유원상이 허용한 2안타는 태국이 기록한 2안타의 희생양이었다.
유원상은 8-0으로 크게 앞선 3회초 김광현에 이어 등판했다. 유원상은 선두타자 클락 알렉산더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1사 후 왕비치 아디찻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왕비치의 2루 도루까지 더해져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유원상이 방심한 결과였다. 유원상은 정신을 바짝 차린 뒤
이날 5회 콜드게임 승으로 김광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공교롭게 아쉬움을 남긴 유원상이 승리투수가 됐다. 유원상의 민망한 ‘액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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