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었다. 애초 승패에 관심을 모은 경기는 아니었다. 여자축구의 ’우승후보’ 북한이 얼마나 강한 지가 관심거리였다.
북한은 아시아 무대에서 강자다. 일본에게 ‘No.1’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11위. 베트남은 33위로 한참 뒤졌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1998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4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아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차지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 북한 선수들이 16일 오후 5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C조 베트남과 1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대부분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지만 연령별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국제대회 경험은 풍부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베트남이 상대하기엔 너무나 큰 ‘거인’이었다.
예상대로 북한은 강했다. 그리고 16일 오후 5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C조 베트남와 1차전은 그 강함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일방적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베트남을 강한 압박으로 몰아붙인 북한은 4분 만에 김윤미가 첫 골을 터뜨렸다. 골 폭죽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10분 김윤미의 헤딩 득점에 전반 21분 김은주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전반 21분 동안 3골이 나왔다. 강력한 태풍이 스쳐지나간 것처럼 순식간이었고 그 파괴력도 대단했다.
북한의 공세는 멈춤이 없었다. 시종일과나 베트남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41분에는 리예경이 라은심의 도움을 받아 네 번째 골을 넣었다. 전반에만 4-0이었다. 전반 슈팅만 13개였고 골문 안으로 향한 건 9개였다. 베트남 선수들은 북한의 공격을 막는데 정신이 없었다. 압도적이었고 일방적이었다.
자신감이 지나치게 넘쳐서였을까. 여유를 보이다 페널티킥을 실축하기도 했다. 전반 27분 두 번째 페널티킥 기회에서 김은주가 첫 슈팅이 골키퍼에 막힌 뒤 안일하게 재차 슈팅한 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 북한은 16일 오후 5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C조 베트남과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페널티킥만 3개를 얻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김광민 북한 감독은 전반과 달리 후반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