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아들 브렛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지켜 본 돈 매팅리 감독의 소감은 어땠을까.
브렛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브렛의 등판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여덟 번째로 부자가 한 팀에서 뛴 사례로 기록됐다. 그중에서도 아버지가 아들을 구원 투수로 등판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샌프란시스코의 브렛 보치가 공을 던지고 있다. 브렛은 브루스 보치 감독의 아들이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조미예 특파원 |
그는 “내 아이가 같은 팀에 소속돼 경기를 하면 굉장히 불편할 거 같다”며 상대 감독처럼 순간을 즐기지 못할 거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매팅리는 실제로 2010년 다저스 감독에 부임한 후 9일 만에 둘째 아들 프린스턴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시켰다.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다저스에 입단한 프린스턴은 이후 다저스, 양키스 등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가 2011년 이후 은퇴했다.
그의 큰아들 테일러도 2003년 드래프트에서 42라운드에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지만, 2005년 은퇴했다.
한편, 브렛은 팀이 0-14로 크게 지고 있던 6회 2사 만루에 등판해 1 1/3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보치는 “약간은 감정적이었다. 아들에게 ‘이런 상황에서 올려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어린 선수가 다루기에는 힘든 상황이었다”며 아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브렛은 “내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런 순간이었다”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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