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개인의 기록 달성도 중요했지만 팀이 먼저였다. 수장 역시 못내 안타까웠지만 “아쉽지만 팀을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했고, 선수도 “팀이 중요한 상황이니 당연한 일이고 이해된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만수 SK와이번스 감독이 연속 안타 기록에 도전 중이던 이명기를 교체한 이유는 ‘승리’를 위해서였다.
SK는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최정의 맹타와 선발 문광은의 호투 등에 힘입어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즌 55승1무62패를 기록,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유지하며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이날 이명기는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8회 초 공격을 앞두고 임훈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그렇다면 이 감독이 기록 도전 중인 이명기를 교체한 것은 어떤 이유였을까. 경기 종료 후 이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우리가 승부를 걸어야하는 타이밍이었다. 만약 점수를 내준다면 더 이상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그래서 8회부터 윤길현을 투입했고 이길 수 있는 전략을 다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 역시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었다. 이 감독은 “물론 아쉬웠지만 팀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더 이상 타석이 돌아오지 않을 상화이었고 4번의 기회를 줬다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명기는 어린 선수이고 앞날이 창창한 만큼 기록은 언제나 다시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가 여기까지 해온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라며 다시 한 번 그간 이명기의 활약을 칭찬했다.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어제와 오늘 경기를 하는 것을 보니 많이 움츠러들었더라. 그래서는 팀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여기서 멈춘 것이 나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기록은 또 세울 수 있다. 그동안도 충분히 대단했다. 앞으로 또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록이 중단된 이명기는 “여기까지 온 것에 만족한다”면서 “팀이 4강 경쟁을 하는 중요한 상황이고 팀을 위한 결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2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오면서 운도 많이 따랐는데 이것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원섭섭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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