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연승이 필요한 시점에서 선발야구가 무너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4위 탈환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롯데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1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는 뼈아팠다. 4위 탈환을 위해서 연승이 필요한 시점의 패배라 상승세는 꺾였다. 4위 LG와는 다시 3.5경기 차로 벌어졌고, SK와는 다시 공동 6위가 됐다.
이날 믿었던 선발 송승준의 난조를 보인 게 화근이 됐다. 송승준은 1⅔이닝 동안 7실점하며 무너졌다. 송승준은 이 경기 전까지 SK에 강했다. 올 시즌 2경기에 나가 모두 승리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0.79였다. SK 킬러라 할 수 있었다.
↑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롯데 선발 송승준이 2회말 2사 1, 2루에서 조기강판을 당하고 있다. 송승준은 1.2이닝 9피안타 7실점을 허용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2회도 다르지 않았다. 정상호와 이명기에게 연속안타, 여기에 좌익수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2, 3루가 됐다. 조동화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최정에게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실점은 5점이 됐다. 여기에 2사 2루에서 임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1회에 이어 2회에도 3실점했다. 다음 타자 김성현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은 송승준은 결국 마운드를 김사율에게 넘겼다. 여기에 김사율의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은 늘었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가 팀이 중요한 시기에서 나와 아쉬움은 더욱 진했다.
결국 송승준이 무너지면서 롯데는 이날 불펜투수 4명을 투입하고 말았다. 김사율이 3⅓이닝, 최대성이 2이닝 등을 소화해 다음 경기 등판이 힘들어졌다.
올 시즌 초만 하더라도 롯데의 선발진은 리그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8월 5승15패로 극악한 부진을 겪으며 4위에서 6위로 추락했던 가장 큰 이유가 선발진의 난조라는 점을 생각하면 롯데의 앞길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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