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지난 2일을 기점으로 9개 구단의 1군 엔트리는 대폭 변화했다. 매년 9월 첫날 시행되는 엔트리 확대에 따라 각 팀의 엔트리에 5명의 선수들이 추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 확대엔트리는 기존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는 커다란 기회다.
넥센 히어로즈는 2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윤, 고종욱(이상 외야수), 김지수, 홍성갑(이상 내야수), 이상민(투수) 등 5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 중 오윤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선수는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유망주들이다.
↑ 지난 8월 2일 잠실 LG전 데뷔 타석,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넥센 유망주 홍성갑. 사진=김재현 기자 |
넥센의 미래로 성장할 것이 기대되는 이 선수들 중 대부분은 그러나 조만간 1군 엔트리에서는 제외될 예정이다. 지난 8월 25일, 29일, 30일에 1군에서 말소된 안태영, 김영민, 유재신 등이 10일 후 1군 등록 가능 날짜에 맞춰 속속 1군에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일 잠실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의 엔트리 등록은 ‘동기 부여’의 측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1군의 느낌을 주기 위해”라며 “홍성갑 등 선수들은 기존 1군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3~4일이라는 시간 동안 1군 경험을 시켜주려는 차원에서 등록했다”고 말했다.
팀의 유망주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염 감독은 이들의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스스로를 더 강하고 단단하게 성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깨달음을 주려 한다. 투수 유망주 하영민(19) 같은 경우에도 올 시즌 남은 경기 1군에서 등판하는 것이 선수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 지난 달 과감히 시즌 아웃을 결정하기도 했다. 2군에서 착실히 훈련을 소화해 더 크게 자랄 수 있는 재목이라 봤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올 시즌 팀의 중심이 된 투수 조상우나 포수 박동원처럼 다른 유망주들 또한 탄탄하게 성장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1군에 단 5
장기적 육성 계획 속에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넥센. 이번 확대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이 스스로 얼마만큼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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