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10년여만의 선발 등판으로 감동을 안겼던 SK와이번스의 베테랑 투수 신윤호(39)가 불펜으로 보직 이동된다.
이만수 SK와이번스 감독은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4~5선발 자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앞서 광주에서 신윤호를 낸 것은 어떤 이슈를 위해서는 아니었다. (2군에서 좋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었고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기 초반 연타를 맞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 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감독은 “그래서 잘 막아줄 것으로 기대했는데...”라며 짧게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향후 “신윤호는 중간으로 이동한다”며 신윤호를 불펜투수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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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선발 등판은 2004년 10월3일 삼성전 이후 무려 3619일.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만의 등판이었다.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이날 신윤호는 1회 초 첫 타자 김주찬부터 후속 박기남에게 연속 6개의 볼을 던지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안정을 찾으며 마운드를 지켰으나 결국 2회 위기를 다시 넘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한 이후 3회부터 구원투수와 교체됐다. 최종 성적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 10년간의 긴 기다림에 비춰보면 짧은 등판이었다.
지난 1994년 LG트윈스에 입단한 신윤호는 2001년 70경기에 등판해 15승6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다승왕, 승률왕 구원왕, 골든글러브를 휩쓰는 등 전성기를 보냈
이후 야구와 무관한 삶을 살았던 신윤호는 지난해 말 전격 복귀했고 올해 퓨처스리그 22경기서 2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1의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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