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부상 악재로 비상이 걸렸다. 해결사 문태종(39)이 팔꿈치 부상으로 잔여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더 이상 쌍포는 없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그란 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D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2차전에서 55-89로 졌다. 앙골라와의 1차전 석패 이후 2연패. 세계의 벽을 절감한 한국은 출혈도 컸다.
↑ FIBA 월드컵 2연패를 당한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부상 악재를 맞았다. 사진=KBL 제공 |
다행히 오세근의 부상은 크지 않다. 턱 부위를 꿰맸으나 휴식을 취하면 경기를 뛰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재학 감독은 “세근이는 부딪히면서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회복이 될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문태종이다. 2쿼터 도중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수술도 할 수 있는 조심스러운 부위이기 때문에 남은 경기 출전을 감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유 감독은 “문태종이 원래 왼쪽 팔꿈치 부위에 물주머니가 있었다. 그런데 이 부위가 터졌다”며 “트레이너 말로는 쉬면서 나을 거라고는 했는데, 이게 잘못하면 나중에 수술할 수도 있는 부위라고 한다. 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더라. 이번 대회에는 더 이상 못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태종의 전력 이탈은 대표팀에 타격이 크다. 문태종은 귀화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애런 헤인즈의 영입에 실패한 한국이 꺼낸 히든카드였다. 이승준이 부상으로 빠지고 문태영과 전태풍의 경쟁에서 선택한 한 장의 카드였다.
문태종은 앙골라전에서 8점, 호주전에서 3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문태종은 서서히 슛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었다. 호주전에서는 1쿼터부터 3점슛을 터뜨렸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조성민과 문태종의 쌍포가 주득점원이다. 1, 2차전에서는 김선형이 해결사 역할을 했으나 결국 득점을 해줘야 할 포지션은 포워드진이다. 조성민은 이미 상대 팀의 경계 대상으로 꼽히면서 수비가 바짝 붙고 있다. 좀처럼 슛 찬스를 만들어 타이밍을 잡기 힘들 정도다.
문태종과 함께 코트에서 뛸 경우 수비의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문태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조성민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한국은 1차전 10%대, 2차전 20%대의 저조한 3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조성민의 에이스 본능과 함께 허일영의 분전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 문태종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잔여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