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 일거양득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기적 같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미래를 위한 리빌딩 작업이다.
LG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성적 부진으로 한 해 농사를 접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 이후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리더니 결국 최하위에서 4위까지 올라섰다.
↑ LG 트윈스 투수 정찬헌이 선배들의 환호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시즌 초반 성적 부진과 감독 교체라는 내홍이 의외의 반전 효과를 내고 있다. LG는 하위권에 머물면서 다양한 유망주 카드를 실험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오히려 적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그런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까지 열렸다.
LG는 올 시즌 다양한 투수를 1군 무대서 활용했다. 좌완 신인 임지섭을 시작으로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줬다. 임지섭은 미래의 에이스로 2군서 수업을 착실히 받고 있는 상황. 대신 임정우를 비롯해 정찬헌, 윤지웅을 미래 자원으로 발굴해냈다. 신재웅, 유원상, 신정락 등 안정적인 마운드에 장진용을 깜짝 선발로 기용하는 도전적인 실험도 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미 미래의 LG 마운드 구상에 들어간 상태다. 철저한 육성 관리 시스템으로 리빌딩 작업에 착수했다. 그 가운데 정찬헌은 미래의 LG 마무리로 낙점했다. 양 감독은 “정찬헌 같은 구위를 갖춘 선수를 보유하긴 쉽지 않다. 봉중근이 2~3년 후 선발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정찬헌이 마무리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찬헌은 구위와 배짱, 자질 모두 훌륭하다. 좋은 커브를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유원상보다) 더 효율적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투수 뿐 아니라 야수들의 미래도 밝다. LG는 지난 시즌 김용의와 문선재를 발굴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백창수를 시작으로 채은성과 황목치승을 깜짝 스타로 키워냈다. 미래의 내‧외야를 책임질 유망주들이다. 또 2군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최승준도 양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상태다. 1군에 자리가 없어 콜업을 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 감독도 장기적인 외야 리빌딩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병규(9번), 이진영, 박용택 등 베테랑 외야수들의 뒤를 이을 외야 자원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 양 감독은 “미래의 외야수로 나설 수 있는 유망주들
올해 LG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다면 지난해보다 더 얻는 것이 많은 시즌이 될 수 있다. 과연 일거양득 효과를 확실히 누릴 수 있을까. 가을야구를 떠나 미래의 LG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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