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 서울에겐 ‘행복한 8월’이 될 수 있었다. FA컵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31일 제주를 잡으면 K리그 클래식 6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하지만 8월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이 획득한 승점은 3점이 아닌 1점이었다.
서울은 이날 제주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였으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제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몰리나와 고요한의 연속 슈팅이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걸린 게 서울로선 아쉬웠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이 부진했다.
최용수 감독은 “오늘 순위 상승을 노렸지만 마음대로 안 됐다. 타이트한 일정으로 선수들이 힘든 8월을 보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그게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힘들겠으나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독려했는데 잘 안 됐다. 나흘 전 AFC 챔피언스리그 8강 포항전 승리의 여파가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최용수 감독이 31일 K리그 클래식 서울-제주전을 그라운드에 앉아 지켜보고 있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최용수 감독은 9월의 반등을 예고했다. 그는 “8월 들어 놀라운 경기력으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러나 지난 건 지난 것이다. 차두리, 김주영, 윤일록 등이 각급 대표팀에 차출돼나 다른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잘 메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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