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투척을 한 강민호(29, 롯데 자이언츠)에 대해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징계를 내리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강민호 물병 투척 사건’에 팬심이 뿔났다. 롯데의 간판 포수 강민호가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투척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30일부터 온라인이 발칵 뒤집혔다.
상황은 이랬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자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인사할 때 3루 더그아웃 근처에 있던 강민호가 갑자기 물병을 던졌다. 물병은 잠실구장 홈플레이트 뒤쪽 블루석과 테이블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물병은 그물을 맞은 뒤 아래로 떨어졌다. 다수의 LG팬들이 있었고, 심판들이 경기를 마친 후 걸어가던 방향이었다.
↑ 물병 투척 강민호. 사진=MK스포츠 DB |
2-3으로 뒤진 롯데는 9회초 2사 후 천금같은 찬스를 잡았다. 9회 LG는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올렸다. 첫 타자로 나선 대타 루이스 히메네스와 김민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강민호는 대타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 황재균의 평범한 3루 땅볼을 3루수 손주인이 더듬는 실책을 저지르며 1,2루 찬스를 잡았다. 4위 LG를 잡아야 4위 싸움에 대한 불씨를 살릴 수 있는 롯데로서는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 타석에는 정훈이 들어섰고, 볼카운트도 3B-1S로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하지만 5구째 공이 정훈의 다소 몸쪽으로 높게 들어왔는데 스트라이크콜이 나왔다. 더구나 이계성 구심의 콜이 다소 늦게 나오면서 롯데 벤치에서는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시진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항의를 하려 나오다가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만약 볼판정이 됐더라면 2사 만루에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찬스가 되는 것. 그러나 풀카운트가 됐고, 6구째 정훈이 헛스윙을 하며 삼진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승부욕이 강한 강민호는 흥분했고, 물병을 던지고 말았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다고 해도 물병을 관중석쪽으로 던진 것은 매우 경솔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강민호도 “던지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관중이나 심판 등 대상을 특정해서 던진 건 아니다. 경솔한 행동을 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민호는 “정훈 타석 때 스트라이크 판정이 너무 아쉬웠다. 그 생각만 계속 하다보니 화가 나서 저질렀는데, 다 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롯데 구단관계자는 “팀의 간판이고 경기가 잘 안풀리다 보니 순간적으로 나온 행동”이라고 두둔했다. 하지만 한 야구관계자는 “사정이 그렇다고 해도 선수가 경기를 보러 온 관중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기본자질을 의심해볼만하다”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 FA 최고액인 75억에 롯데에 남은 강민호는 누가 뭐라 해도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다. 안그래도 최근 롯데는 프런트와 감독의 갈등설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간판선수의 위치는 아무나 올라가는 게 아니다. 미숙한 행동 하나가
이에 KBO는 “스포츠맨쉽에 위배되는 행동이다. 내일(9월1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논의하겠다”면서 “현재로서는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래저래 되는 일이 없는 롯데다. 힘든 4강 싸움 도중에 치명적인 악재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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