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가뜩이나 무거운 다저스의 방망이가 펫코파크에서 가라앉았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전날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선발 잭 그레인키가 8이닝 동안 1점만을 내주며 호투했지만, 타선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3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솔로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다저스가 낸 유일한 득점이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 조미예 특파원 |
이날 다저스 선발로 나선 잭 그레인키는 “마치 오클랜드와 비슷하다. 타구 자체가 덜 나가는 거 같고, 공이 떠있는 시간이 더 길다(그래서 야수가 잡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30일 경기 선발이었던 댄 하렌도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최근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디 고든과 야시엘 푸이그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타선이 힘을 잃고 있다.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해주던 두 선수가 동시에 부진하자 중심 타선도 위력이 떨어진 상태. 31일 경기에서는 푸이그를 5번에 배치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가뜩이나 폼이 떨어진 다저스 타선이 투수 친화적인 구장의 영향으로 더 침체된 모습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곳에만 오면 타자들이 스윙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라며 구장 환경의 영향을 인정했다.
타자 친화적인 체이스필드에서 바로 투수 친화적인 펫코파크로 넘어왔기에 적응이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이것이 핑계가
다저스는 1일 샌디에이고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통해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펫코파크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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