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중심타자 최정이 8경기 멀티히트 맹타를 휘두르며 4강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최정의 방망이가 뜨겁다 못해 아주 활활 타오르고 있다. 최근 지난 14일 삼성전 이후 무려 8경기 연속 멀티히트 맹타. 같은 기간 타율은 5할4푼5리(33타수 18안타)로 특히 18안타 중 장타가 절반인 9개다. 2루타 7개와 홈런 2방을 때리며 11타점을 쓸어담았다. 이 기간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는 무려 1.543에 달한다. 최근 8경기서 최정은 단연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였다.
최정의 8경기 연속 멀티히트는 3번째로 긴 기록이다. 김주찬(KIA 타이거즈)이 올 시즌 6월20일부터 10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린 것이 최장 기록. 그 뒤를 1983년 이종도(당시 MBC 청룡)와 지난 5월 민병헌(두산)이 9경기로 잇고 있다. 현재 기세라면 충분히 김주찬을 넘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해 볼 만하다.
↑ 최정의 맹타를 휘두르며 SK와이번스의 4강 희망을 이끌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부상 복귀 이후인 7월7일부터 8월까지 30경기서 타율 3할8푼5리 7홈런 33타점의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은 같은 기간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장타력. 복귀 이후 13개의 2루타와 7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6할7푼5리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마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은 전혀 없다는 듯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정이다. 조금은 늦은 폭발이지만 최정의 활약이 SK의 4강 희망이기도 하다. 특히 최정은 4할7푼2리에 달하는 독보적인 득점권 타율을 기록 중이다. 현 1위는 오지환(LG)의 4할1푼5리.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을 뿐 올해 찬스에서 가장 강한 타자는 최정인 셈이다.
최고의 테이블세터를 보유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복귀 이후 타수당 타점 생산은 0.28로 같은 기간 5위에 달한다. 그런 가운데 경기당 득점 생산 능력 역시 최상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다.
후반기 SK는 12승9패 승률 5할7푼1리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마운드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3위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5점대의 평균자책점(5.13)을 기록하며 다소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타선은 팀 타율 3할1푼3리로 뜨겁다. 역시 득점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최정을 중심으로 전체 타자들의 컨디션이 고르게 올라온 것이 고무적인 부분이다.
최정은 28일 멀티히트 맹타와 호수비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이날 1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통산 14번째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세웠다. 경기 종료 후 최정은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꼭 달성하고 싶었는데 오늘 이뤄서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최정은 “팀이 4강에 갈 수
SK는 28일 승리로 단독 7위로 올라섰다. 4위 LG와의 승차는 3경기. 만약 29일 경기마저 승리한다면 승차는 2경기로 줄어든다. 아직 절대 포기할만한 시점이 아닌 셈이다. 최정의 불꽃타는 SK의 4강 도전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희망의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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