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극적인 4강 경쟁 분수령에서 만난 잠실 라이벌전 외나무다리. LG 트윈스 선발투수 류제국이 마지막 타자인 홍성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순간 뒤로 돌아 서서 포효했다. 오랜 기다림이었다. 류제국이 드디어 부활을 알렸다.
류제국은 최근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최근 5경기서 1승1패를 올렸으나, 20⅓이닝 동안 25실점(21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9.30으로 최악이었다. 올 시즌 성적도 6승6패 평균자책점 5.52. 지난해 ‘승리의 아이콘’이었던 류제국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시즌의 연속. 양상문 LG 감독도 “류제국만 살아나면 선발진이 안정될 것”이라고 오매불망 류제국의 부활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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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은 큰 위기조차 없었다. 1회 득점 지원을 받으며 2-0 리드서 마운드에 오른 류제국은 2사 후 김현수 타석 때 2루수 박경수 실책으로 첫 주자를 내보낸 뒤 호르헤 칸투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홍성흔을 2구째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출발했다.
4-0으로 달아난 2회 삼자범퇴로 막은 류제국은 3회 1사 후 정수빈에게 중전안타에 이어 도루를 허용했으나 최주환과 김현수를 범타 처리했다.
4회부터는 류제국이 지배했다. 4회에 공 12개만 던지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한 뒤 4타자 연속 삼진 행진을 벌이는 등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9타자를 침묵시켰다. 류제국은 7회 선두타자 칸투와 7구째 승부를 벌인 끝에 안타를 맞았다. 투구수도 100개에 육박했다. 이어진 홍성흔과의 풀카운트 승부. 류제국은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벌여 홍성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포효했다.
LG 벤치도 그때서야 움직였다. 류제국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때까지 기다린 뒤였다. 7회 1사 1루서 마운드를 이어 받은 정찬헌이 실점 없이 후속타자를 막아내 류제국의 무실점을 지켜냈다.
류제국이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LG 팬들은 “류제
LG는 류제국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5-1로 이겼다. 4연승 행진을 이어간 LG는 두산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4강행 막차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시즌 7승을 챙긴 류제국도 신바람을 낸 LG도 웃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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