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김현우(26·삼성 라이온즈)가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자신의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2010년에 프로에 데뷔한 뒤 상무에 있던 2년을 제외한 세 시즌만에 거둔 첫 승이다. 김현우의 첫 승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개인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의미가 있는 첫 승이다.
김현우는 26일 경기 전까지 세 시즌 동안 통산 25경기에 출장했지만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둔 적이 없다. 올 시즌도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에 출장해 16이닝을 던져 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었다. 첫 홀드도 지난 9일 넥센전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는 4점차 리드 상황에서 거둔 1개가 전부였다.
↑ 김현우가 26일 롯데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그의 승리는 개인뿐 아니라 팀에게도 큰 소득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26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현우는 선발 장원삼이 무너지자 3-5로 뒤지고 있는 5회 1사 1루에서 등판, 남은 두개의 아웃 카운트를 무리 없이 잡아냈다. 이어 삼성 타선은 6회 경기를 5-5 원점으로 되돌렸다. 동점 상황에서 등판을 이어나간 김현우는 6회 삼진 두개를 빼앗으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팀은 7회에 3점을 추가해 8-5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현우의 역할은 여기까지 인가 싶었다. 하지만 삼성벤치는 8-5 리드 상황에서도 김현우를 마운드에 세웠고 김현우는 7회 4번타자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
김현우는 올 시즌 분명 잘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못내 찜찜했던 구석은 한 번도 동점상황이나 2~3점차로 리드 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 하지 않았던 점이다. 이는 김현우가 호투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실력에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던 이유다.
첫 승을 거뒀다. 크게 뒤지거나 크게 앞선 상황이 아닌 동점의 박빙상황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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