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도쿄돔에서 무너졌다.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와 3번째 패배다.
오승환은 2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3-2인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⅔이닝 동안 2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2실점하며 팀의 역전패와 자신의 불론세이브, 패전의 멍에를 모두 뒤집어썼다. 평균자책점은 1.64에서 1.98로 치솟았다.
8월 9경기 등판서 7세이브를 기록했던 오승환은 이날 부진으로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마감했다. 오승환의 패전은 지난 6월3일 라쿠텐전 이후 84일만이고, 블론세이브는 지난달 22일 요미우리전 이후 35일만이다.
↑ 사진=MK스포츠 DB |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흔들렸다. 야노 겐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인젠 도모야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또 폭투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인젠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호세 로페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끝내기 중전안타를 얻어맞았고, 한신은 그렇게 패했다. 오승환은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너무 뼈아픈 블론세이브였다. 한신은 센트럴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는 요미우리를 위협하는 존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 차로 이번 도쿄돔 원정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매우 컸다. 이에 한신 코칭스태프는 최근 좋지 않은 필승조 안도 유야, 후쿠하라 시노부가 9회 이전에 흔들리면 오승환을 조기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반경기차. 그런 점에서 오승환의 패전은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라이벌 요미우리전에서 당한 첫 패전이라는 점에서 오승환의 자존심은 상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오승환은 요미우리 4세이브를 올리며 강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더니, 이번 도쿄돔 원정에서는 첫 패전까지 뒤집어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승환은 도쿄돔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오승환에게 당했던 요미우리가 오승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고, 결국 오승환을 무너뜨린 셈이다.
이날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는 에이스 랜디 메신저의 승리를 날려버려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메신저는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요미우리 타선을 봉쇄했다. 만약 승리했다면 시즌 12승으로 다승 선두를 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더욱이 오승환의 5번
최근 세이브 상황에서 오승환과 찰떡 궁합을 자랑하고 있는 포수 쓰루오카 가즈나리는 경기 후 “이날 따라 너무 힘이 들어간 것 같았다”며 “두 번의 폭투를 막아내지 못한 것은 내 책임도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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