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김원익 기자] 리틀야구의 불모지에서 29년만에 피어난 기적의 우승. 그 주역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전했다.
박종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라마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리틀리그 베이스볼 월드시리즈(리틀야구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미국의 시카고 대표팀을 8-4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1984년과 1985년 연속 우승 이후 29년 만에 세계 리틀야구 정상에 오른 쾌거였다. 서울과 인천 지역의 중학교 1학년 리틀야구 대표자격으로 모여 아시아 예선을 1위로 마쳤다. 아시아-퍼시픽 대표 자격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일본과 미국등의 세계 강호를 연파하며 기적의 우승을 달성했다.
↑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불과 158개팀 밖에 안되는 한국 리틀야구가 700여개 팀이 등록된 일본과 2만개가 넘는 리틀야구 팀인 있는 미국을 꺾은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특히 한국은 리틀야구 전용구장이 전국에 불과 7개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선수들은 전용구장이 아닌 공터나 학교 운동장, 사회인 야구 사설 야구장 등을 전전하며 어렵게 야구를 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리틀야구 회원들의 사정은 더욱 심하다. 기적을 이뤄낸 박 감독이 바라는 단 하나의 소망도 리틀야구 환경 개선이었다. 박 감독은 “우리가 제일 바라는 것은 아이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절박한 목소리를 냈다.
리틀야구는 2008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기점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국 158개 팀에 약 3050명 정도의 선수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이들을 품을 수 있는 환경은 아직 야구 열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리틀야구대회는 KBO총재배 대회를 포함해 1년에 13개 대회가 열리는데 이 대회를 치르기도 버거운 수준이다.
박원준 리틀야구 기획 심판 이사는 “목표나 기대는 우승이었지만 상대팀들과의 전력차가 심해 이정도까지는 사실 예상을 못했다”면서 “선수들이 정말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박 이사는 “이 우승을 계기로 정부 예산 지원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되고 실제 예산이 반영돼 리틀야구 환경이 개선됐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영관 리틀야구 연맹 회장도 “선수들이 정말로
기적이 다시 또 다른 희망으로 이어지려면 더 많은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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