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25년 만에 가장 진도가 큰 지진이 발생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MLB.com’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새벽 캘리포니아주 북부를 강타한 지진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북부에 있는 나파 벨리가 진앙지인 이번 지진은 진도 6.0으로 지난 1989년 로마 프리타 지진(진도 6.9) 이후 샌프란시스코 북부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이었다. 이 지진으로 1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 지난 25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원정경기를 9-4로 이긴 뒤 환호하고 있는 에인절스 선수들. 이들은 고층 호텔에서 진동을 느껴야 했다. 사진(美 오클랜드)=AFPBBNews=News1 |
홈팀 오클랜드 선수들은 대부분 지진에 익숙한 모습이었다. 포수 스티브 보그트는 “사람들이 대부분 진동을 느꼈다고 했다. 나도 그래야 정상인데 진동을 느끼지 못했다”며 지진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내야수 에릭 소가드는 “아내가 나를 흔들어 깨우지 않았다면 진동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15초 정도 방이 계속 흔들렸다”며 당시 경험을 전했다.
캘리포니아에 오래 거주, 지진 경험이 많은 이들은 크게 놀라지 않는 모습이었다.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새로울 것 없는 경험이었다”며 집이 흔들렸음에도 침대에 계속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캘리포니아 출신인 외야수 조니 곰스도 “이제 겨우 하나 경험했을 뿐이다. 그저 땅이 흔들리게 놔두면 된다”며 여유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의 고층 호텔에서 지진을 맞이한 원정팀 에인절스 선수들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마이크 트라웃은 “처음에는 바람이 세게 분다고 생각했는데 밖은 조용했다. 더 흔들리기 시작했고, 무슨 일인지 몰라 부랴부랴 옷을 입고 로비로 내려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수차례 지진을 경험했던 디노 에벨 벤치코치도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건물이 흔들리는 것이 꼭 바다 멀미를 하는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지진이 낯선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시즌 에인절스로 이적한 내야수 데이
1989년 지진 당시에는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가 연기되기도 했지만, 이날은 다행히 경기가 정상 개최됐다. 에인절스가 오클랜드를 9-4로 꺾고 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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