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실력으로 말한다. ‘라이언킹’ 이동국(35·전북)이 태극마크의 품격을 보여줬다.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은 1년 3개월 만에 국가대표 복귀가 유력하다. 오는 9월 베네수엘라전과 우루과이전 등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기술위원회가 선발 명단을 논의했는데 이동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부상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오는 25일 발표될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이동국은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까지 10골 6도움을 올렸다. 득점 1위-도움 2위로 가장 빼어난 실력이다. 최고의 선수를 뽑아야 하는 국가대표팀이다. 최고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동국의 선발은 응당 당연했다.
그래도 몇몇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언제적 이동국이냐’라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을 위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면서 만 35살 공격수의 선발에 불만을 나타내는 이도 없지 않다. 김신욱(울산), 박주영을 선발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대체 공격수’라는 손가락질도 있었다.
↑ 전북의 이동국(가운데)은 23일 K리그 클래식 서울전에서 후반 16분 그림 같은 골을 터뜨렸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
이동국은 팀이 0-1로 뒤진 후반 16분 그림 같은 골을 터뜨렸다. 이주용의 긴 패스를 왼발로 트래핑한 뒤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의 움직임에 서울 수비수는 완벽히 속았다. 그토록 단단했던 서울 수비가 뚫린 순간이었다.
이동국의 개인플레이로 만들어낸 ‘판타스틱 골’이었다. K리그 통산 165골로 자신이 세운 역사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또한, 11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최근 3경기 연속 골로 그보다 더 뛰어난
이동국은 이날 그라운드에서 2골을 기록한 윤일록(서울)과 함께 가장 빛났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서울 수비진은 퍽 괴로웠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태극마크를 달기에 충분한, 아니 당연한 활약이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태극마크를 달더니 스스로의 힘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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