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3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순위가 요동칠 날일지 모른다. 벌어지거나 좁혀지거나 아니면 뒤바뀌거나.
매치업부터 ‘훌륭한’ 상차림이다. 선두 전북은 7위 서울과, 2위 포항은 꼴찌 경남과 맞붙는다. 서울에게 바짝 쫓기는 울산은 경남에게 쫓기는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순위 변동이 심하다. 전북은 멀찍이 달아나려 하고, 포항과 울산은 간극을 좁히려 한다. 서울과 경남은 승점 추가 시 지긋지긋한(?) 7위와 12위를 벗어날 기회를 얻었다.
K리그 클래식은 선두 전북의 ‘1강’ 체제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전북은 지난 16일 포항을 2-0으로 꺾고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최강희 감독도 1달 내 최대한 승점을 쌓겠다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전북이 서울을 이기고 포항이 경남에 패하면, 승점차는 7점으로 벌어진다. ‘선두 질주’다.
↑ 최강희 감독의 독수리 사냥 성공 여부는 K리그 클래식 순위 다툼에 꽤 많은 영향을 끼친다. 전북은 고공질주를 이어갈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는 팀은 4일 뒤 서울을 만날 포항이다. 전북에 일격을 당했던 포항은 전북과 간극을 다시 좁히길 희망하고 있다. 서울이 전북을 이기고 포항이 경남을 이기면, 1위와 2위의 승점차는 1점으로 줄어든다. ‘1강’은 다시 ‘2강’으로 바뀌면서 우승레이스는 다시 치열해지게 된다.
하지만 더 이상 경남은 승점 자판기가 아니다. 포항만 만나면 힘을 못 썼지만 지난해에는 모두 비겼다. 지난 17일 상주를 꺾고 기나긴 무승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승점 3점이 요원한 건 경남이다. 경남은 승점 1점만 따도 11위로 점프, 꼴찌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승점 3점을 따면 8위까지 4계단을 뛰어오를 수 있다. 첫 연승을 달리고 싶은 경남이다. 상주까지 패하면 경남 입장에선 더 없이 좋은 일이다.
서울과 경남의 타깃인 울산과 상주는 맞붙는다. 둘 다 웃긴 어렵다. 7위라는 자리는 울산의 자존심에 큰 상처다. 상위 스플릿 유지를 위해 서울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승점 3점을 따면, 전남을 밀어내고 5위에 올라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울산은 상주와 통산 전적에서 4승 2무로 무패다. 자신감은 넘친다.
미끄러지는 상주는 ‘희망의 끈’이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 이번 22라운드에서 최하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위기다. 한번 바닥을 찍으면 용수철 같이 튕겨 오르기가 쉽지 않다. 상주는 최근 1승 1무 4패로 분위기도 좋지 않다. 하지만 울산 사냥에 성공하면 강등권 추락의 위험을 피한다. 또
23일 경기를 치르는 K리그 클래식의 6팀, 저마다 승리만을 바라고 있다. 승점 1점이 주어지는 무승부는 원치 않는다. ‘사이좋게’도 무의미하다. 필요한 건 오직 승점 3점이다. 얽히고 얽힌 이들의 운명은 오늘밤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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