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올 시즌 리그 2위 팀 넥센, 3위 NC에게 지독하리만큼 약하다. 넥센은 ‘하필이면’ 가을야구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NC와 삼성을 상대로 가장 좋지 않다. 상대전적 4승 1무 8패로 뒤지고 있는 삼성에게는 그나마 1번의 위닝 시리즈라도 챙겨봤다. 그러나 NC를 만나서는 2번의 시리즈 스윕패(6월3일~5일 3연전, 8월 21일~22일 2연전)와 3번의 루징 시리즈라는 성적이 전부다.
지난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팀 간 14차전 경기. 넥센이 NC에게 1-2로 또 다시 패하며 상대전적이 3승 11패로 더 나빠졌다. 11패는 올 시즌 넥센의 시즌 42패 중 26%에 달하는 수치다. 한 팀에게 이렇게 많은 경기를 내준 것, 그것도 포스트 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팀을 상대로 이래서야 그야말로 대놓고 먹잇감이 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 NC전 타율 1할7푼5리를 기록하고 있는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 그는 앞으로 NC전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넥센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6.50이다. 그러나 NC전 경기 당 평균 득점은 3.86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4번타자 박병호의 NC전 부진은 뼈아프다. 시즌 타율 2할9푼9리의 박병호는 NC전 타율이 1할7푼5리로, 롯데전(1할5푼9리)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 22일 경기서도 4타수 무안타에 2번의 삼진만 당했다. 1-2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문우람이 3루타를 치고 출루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1사 3루의 좋은 기회에서 박병호는 삼구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와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경우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시즌 타율 3할4푼9리에 35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5번타자 강정호는 NC전서는 2할6푼5리, 홈런은 1개를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 3할1푼6리의 3번타자 유한준 역시 NC전 타율이 1할8푼6리 밖에 되지 않는다. 유독 NC전에 약한 클린업 트리오의 성적만 봐도 넥센이 왜 NC에게 그토록 많은 승을 헌납해야만 했는지 알 수 있다.
반면 NC는 시즌 10승을 기록 중인 에이스 찰리 쉬렉이 넥센전 4경기 등판, 4경기 모두 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도 2.05로 매우 뛰어나다. 뒤를 이어 에릭이 2승 1패 3.86의 평균자책점, 이재학이 1승 3.04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NC는 삼성과 더불어 가장 좋은 선발진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팀이다. NC의 탄탄한 선발진은 넥센 타자들이 NC전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는
남아있는 상대 2경기서 NC 마운드 공략법을 찾는 것, 그리고 클린업 트리오의 분발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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