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전성민 기자] NC 다이노스 투수 이민호(21)가 쌓여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이민호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민호는 3-3인 7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서건창을 좌익수 플라이, 이택근을 3루 땅볼, 이성열을 삼진 아웃으로 잡아냈다. NC는 8회말에 터진 에릭 테임즈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 이민호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페이스가 좋다. 8월에 치른 8경기에서 3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2.70, 7월에 치른 11경기에서 2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마크하며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이민호는 “주무기인 직구는 자신이 있다. 후회 없이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구의 스피드뿐만 아니라 제구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포수들이 리드하는 데로 던지고 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4월과 5월 이민호는 선발과 불펜을 오고갔다. 6월 이후 불펜으로만 나섰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민호는 투수 코치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이민호는 “최일언 코치님께서 하체 밸런스를 잡는 법을 알려주셨다. 김상엽 투수 코치님께서는 마운드 위에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김상엽 투수 코치는 “(이)민호는 현재 아주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민호가 보는 앞에서는 더 잘하라는 뜻에서 엄하게 대한다. 마음속에는 (이)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피홈런이 많은 약점도 극복�다. 이민호는 6월까지 치른 17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맞으며 고전했다. 하지만 7,8월에 치른 19경기에서는 3개의 피홈런만 허용하고 있다. 이민호는 "변화구가 밋밋하게 들어가거나, 직구를 전력으로 던지지 못해 홈런을 맞았다. 제대로 던진 공이 홈런을 맞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술과 마음가짐 모두 달라진 이민호는 최근 150km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고 있다. 낮게 제구까지 되고 있는 이민호의 공은 상대 타자들 입장에서 치기 쉽지 않다.
경험은 잠재력이 큰 영건에게 가장 좋은 교과서다. 이민호는 지난 시즌 초중반 NC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1승3패 1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마크했다. 이민호는 “현재 마무리 투수를 했을 때와 비슷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선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살아남는 방법도 터득하는 중이다. 이민호는 “코치님께서 박빙의 상황에서 나가기 때문에 루상에 있는 주자보다는 공을 전력으로 던지는데 신경 쓰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점점 바꿔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NC의 미래라고 볼 수 있는 선수다. 이민호의 빠른 성장이 NC는 정말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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