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박병호(28·넥센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역사상 14번째로 40홈런 달성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19일 목동 LG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0-0으로 동점을 이루던 1회말 2사 주자 3루 상황서 상대 선발 류제국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15m로 측정됐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44홈런) 이후 4시즌 만에 처음으로 40홈런 타자의 탄생을 알렸다.
↑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19일 목동 LG전서 홈런을 추가, 시즌 40호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
지난 4월 6일 마산 NC전서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한 이래 4월 6개, 5월 14개, 6월 9개, 7월 4개, 8월 6개의 홈런을 치며 꾸준히 레이스를 달려온 박병호는 마침내 데뷔 후 첫 40홈런을 달성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전설적인 선배들과 함께 올랐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서 “40홈런 달성,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뒤 “첫 타석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면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4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데 대해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는 또 “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은 장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연습했다”며 “홈런 개수가 늘어난 걸 보니 원했던 장타력이 늘어난 것 같다. 남은 경기서는 타석에 좀 더 편하게 들어서고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병호의 말대로 그는 넥센으로 팀을 옮긴 2011시즌부터 꾸준히 장타 생산 능력을 향상시켜 왔다. 2011시즌 5할3푼5리를 기록했던 장타율은 2012시즌 5할6푼1리, 2013시즌 6할2리, 그리고 올 시즌 6할8푼1리로 지속적이면서도 크게 상승했다. 홈런 역시 2011시즌부터 12개-31개-37개-40개(진행 중)으로 매년 단계별로 성장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커리어 하이’를 만들어내는 박병호이기에 올 시즌 남은 경기, 그리고 다음 시즌 경기 등 앞으로 박병호가 소화할 많은 경기들에 더욱 기대가 실린다.
박병호는 올 시즌 총 40개의 홈런 중 28개를 홈인 목동구장에서 때려냈다. ‘원래 홈런이 많이 나오는 작은 구장’이라는 말로 그의 기록을 폄하하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목동에서 나온 통산 6개의 장외홈런 중 5개를 쳐낸 이도 박병호다. 그것도 이번 한 시즌에 이뤄낸 성과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파워로 올 시즌 비거리 145m의 홈런도 2개나 쳐냈다. 우리나라 역대 최장 거리 홈런 기록은 백인천(MBC,1982년)·양준혁(삼성,1997년)·김동주(두산,2000년)·이대호(롯데,2007년) 등 4명이 기록한 150m다. 이 바로 다음이 박병호의 145m 홈런.
박병호의 40호 홈런이 달성된 데는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이 발휘된 것도 한 몫 한다. 박병호는 올 시즌 6경기서 멀티홈런을 기록했고, 2경기 이상 연속으로 홈런을 만들어낸 것도 7차례나 된다. 그 중 4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페이스를 보여줬다. 7월 약간의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 15일 목동 두산전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최근 감이 살아나면서 다시 몰아치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50홈런 달성 성공 여부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호쾌한 홈런쇼로 4년 만에 40홈런을 넘어선 박병호, 어느덧 ‘살아있는 전설’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chqkqk@maekyung.com]
*역대 40홈런 달성 현황
1. 장종훈(빙그레) - 1992년, 41개
2. 우즈(OB) - 1998년, 42개
3. 이승엽(삼성) -1999년, 54개
4. 로마이어(한화) - 1999년, 45개
6. 샌더스(해태) - 1999년, 40개
7. 박경완(현대) - 2000년, 40개
8. 이승엽(삼성) - 2002년, 47개
9. 심정수(현대) - 2002년, 46개
10. 페르난데스(SK) - 2002년, 45개
11. 이승엽(삼성) - 2003년, 56개
12. 심정수(현대) - 2003년, 53개
13. 이대호(롯데) - 2010년, 44개
14. 박병호(넥센) - 2014년, 40개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