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로 치닫는 올해 프로야구는 무려 5팀이 벌이는 치열한 4위 경쟁으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안 하면 오히려 순위가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극심한 타고투저로 유례없이 화끈한 프로야구.
삼성과 넥센, NC가 일찌감치 가을 야구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마지막 티켓을 차지하려는 다섯팀의 순위 싸움이 치열합니다.
4위 롯데와 8위 SK의 승차는 불과 2경기.
2연패, 2연승이면 4위와 8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꼴찌 한화를 제외하고 모두 4강 후보일 만큼 팽팽합니다.
그런데 정작 경기를 보면 긴장감이 없습니다.
어이없는 실책이 끊이지 않고 두 자리 수 실점 경기가 부지기수입니다.
4위 롯데의 승률이 고작 4할5푼9리.
예년 같으면 7위를 할 성적의 다섯 팀이 4위를 다투고 있는 셈입니다.
심지어 경쟁 팀이 모두 진 덕에 비가 와서 경기를 안 한 팀이 저절로 순위가 상승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 인터뷰 : 차명석 / 야구 해설위원
- "이맘때 되면 어느 팀이 더 잘해서 올라가느냐를 봐야 하는데 지금은 어느 팀이 더 못하느냐를 봐야 해요. 덜 못하는 팀이 올라갈수 있는 확률이 높고."
역대 최고로 치열하지만 가장 수준 낮은 4위 경쟁.
속 빈 강정을 받아든 팬들의 허탈감만 커집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